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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중원의 키
사리의 애제자
축구판의 희귀 자원 '레지스타'
피를로의 후계자

조진호


이 모든 것이 그를 위한 수식어였습니다.

그런 그가 첼시와 계약하게 됩니다.

앞서 말했듯 조르지뉴는 나폴리 빌드업의 핵심이었습니다.

모든 패스가 조르지뉴를 거쳐 나갔으며,

사실상 기동성 면에서 피를로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많이 움직여주고

공에 대한 집착도 강한 편이기에 

나폴리에서의 그의 중요도는 매우 높았죠.

나폴리 시절 사리볼의 핵심은 

빠른 템포로 이어가는 빌드업이라 할 수 있는데

조르지뉴 자체의 소프트웨어 자체가

워낙 고성능이기에

적재적소의 양질의 패스를 

딱딱 

넣어주는 사령탑 같은 존재였습니다.

첼시에서의 롤도 크게 다르지는 않았습니다.

적재적소의 패스를 뿌려주며 경기를 조율하는.

조르지뉴가 결장하는 경기는

고구마 몇박스를 꾸역꾸역 입에 쳐 넣은 것 마냥 답답한 전개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조르지뉴는 첼시의 하나의 전술로 자리 잡았죠.

하지만,

그가 현재 뛰고 있는 곳은

축구의 본고장 영국, 세계 최고의 리그 EPL입니다.

(절대 다른 리그가 후지다는 말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경기템포가 빠르고 거친 PL의 성격상

조르지뉴의 종이인형같은 피지컬이 약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아울러 그득그득한 명장들에 의해 조르지뉴 파훼법이 돌기 시작하죠.

약한 피지컬과 아쉬운 수비 능력, 압박에 취약한 그는

점점 내리막을 걷게 됩니다.

사실 전 조르지뉴의 패착의 핵심은 캉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뛰어난 전술가는 아니지만

얕은 지식으로 보건데 사리는 캉테에게 홀딩 말고 다른 능력을 발견했겠죠.

사리 시절 캉테는 조르지뉴보다 높은 곳에 위치하며 

상대 파이널 서드까지 진출하는 박투박 성격의 메짤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보다 아래에 코바치치가 위치하여 간간히 전진 드리블을 해줬고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조르지뉴에게 넘어간 롤은

포백보호입니다.

당연히 문제는 강력하게 부각되기 시작합니다.

레지스타가 홀딩을 맡게 되었을 때 나타나는 딜레마.

그 역시 고성능 소프트웨어 장착으로 인해

어느 정도 커버되는 듯 하나

그러나 강한 압박과 함께 템포를 빠르게 올리는 PL 성격상

준족이 아닌 조르지뉴는 늘 보기 좋게 탈탈 털렸고

빌드업 시에는 독안에 든 쥐와 다름이 없었고

탈압박이 좋은 선수가 아니기에 

레지스타지만 혼자서는 빌드업을 이끌 수는 없었죠.


물론 이 경우는 첼시에서만 해당합니다.
당시 첼시의 자원을 봤을 때
조르지뉴에 비해 높은 곳에 위치한
2 미들이 아니라
수비 자원이 조르지뉴의 압박을 분산해줬다면 
얘기는 완전히 달랐을 거라 예상합니다.


르지뉴가 압박에 갇히고 연신 백패스만 돌리자

나오는 현상은 뻔하죠.

그냥 중원으로 걷어 내는일.

이것도 첼시 수비 진의 발 밑이 좋았다면,

어찌어찌 만들만도 하나 그것도 아니었죠.

오늘 네덜란드와의 네이션스리그 경기에서 

조르지뉴의 폼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비슷한 롤로 보이지만 조르지뉴가 빌드업을 뒷받침해주는 느낌?

상대적으로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운 느낌이 있었죠.

이유는 보누치와 토날리에 있었습니다.

발 밑이 좋은 보누치와 발 밑도 좋고 투쟁심도 강한 토날리가

조르지뉴의 압박을 팍팍 분산 해주는 느낌이었죠.

중원 파트너는 최대한 간격을 좁히고 

언제나 조르지뉴의 패스에 대비합니다.

그야말로 조르지뉴를 위한, 조르지뉴에 의한, 조르지뉴의 전술이지 않았나 싶네요.


 

사실 조르지뉴의 사용법은 너무나도 극명했을지도 모릅니다.

나폴리 시절에는 알랑이 

첼시에선 캉테같이 

헌신적으로 뛰어주는 하드워커들이 

조르지뉴 주위를 커버하면서

수비 부담과 압박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고.

발밑 좋고 준족의 수비들이 빌드업을 도와준다면 

빛을 볼 수 있는 거겠죠.

이번 여름 첼시는 많은 영입을 했습니다.

또한 지난 시즌 콜업된 유스 출신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에

미드필더진은 포화 상태에 가깝죠.

캉테를 파니 어쩌니 얘기는 있었으나 

얼마 전에 NFS 선언했고,

현재까지 지난 시즌 라인업에서 이적을 하거나 임대를 간 경우도 없고요.

 

조르지뉴 에이전트에 의하면

조르지뉴에 대해 흥미를 갖는 클럽이 있다,

대화를 해볼 것 정도의 인터뷰는 했더라고요?

그러나 선수 본인의 스탠스를 보면 unhappy까지도 아닌 것 같습니다.

램파드가 그렇게 대놓고 기용을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요.

 

정확하진 않습니다만

램파드가 조르지뉴를 위한 판을 하나 짜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핵심은 제 생각엔 라이스 인 것 같고요.

라이스를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으로 기용한다면

캉테와 더불어 

오늘 이탈리아 같은 라인을 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뭐, 제가 이탈리아 경기를 보고 껴맞춰 본 망상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웨스트햄이 그렇게 안팔겠다 사가려면 60m은 내놔라 하는데

끝까지 라이스한테 하트 뿅뿅 날리고 

(그렇게 하트 날리다가 결국엔 가격 후려치고 덥석 사버린 칠웰도 있고)

(잉국 선수를 선호하는 느낌이라는데 가용할 수 있는 선수 중 토모리는 임대 보낸답니다.)

처음에는 아집 같은거라고 생각했는데

이쯤 되면 아 킹 갓 제너럴 램 감독님께서는 다 계획이 있으시구나 라는 생각이 자꾸자꾸 듭니다.

 

저는 사실 조르지뉴를 위해 새로 판을 짜는 것엔 반대하는 사람입니다.

조르지뉴의 롤이 너무나 제한적이고 약점도 극명한 가운데

그로 인해 다른 선수들의 재능까지 희생해가며 팀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경기를 보다보니

뭔가 답이 테트리스할때 긴 짝대기 꽂아 라인 비우는 것 마냥

현재 영입된 선수와 램파드가 원하는 추가 영입이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

헛된 망상에서 비롯된 뇌피셜이지만 

위와 같이 공유해보고자 했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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